티스토리 뷰
뇌전증(간질)은 반복적인 발작을 특징으로 하는 신경계 질환으로, 약물 치료로 조절되지 않는 난치성 뇌전증 환자들에게 외과적 수술이 고려된다. 이러한 수술 중 하나인 뇌전증 전달로 차단술(Epileptic Pathway Disconnection Surgery)은 발작을 유발하는 신경 네트워크를 차단하여 발작의 빈도를 줄이거나 완전히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본 글에서는 뇌량 절개술(Corpus Callosotomy), 다발성 피막하 절개술(Multiple Subpial Transection, MST), 그리고 다발성 해마체 절단(Multiple Hippocampal Transection)**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 각 수술의 적용 대상, 방법 및 효과를 설명하고자 한다.
제1장 뇌량 절개술 (Corpus Callosotomy)
1. 뇌량 절개술의 개요 및 적용 대상
뇌량 절개술은 뇌의 좌반구와 우반구를 연결하는 뇌량(corpus callosum)을 절단하여 양쪽 뇌반구 간의 비정상적인 신경 신호 전달을 차단하는 수술이다. 주로 다음과 같은 난치성 뇌전증 환자들에게 적용된다.
- 강직-간대성 발작(tonic-clonic seizure)
- 무긴장성 발작(atonic seizure, drop attack)
- 다양한 형태의 발작을 동시에 경험하는 환자
- 약물 치료로 조절되지 않는 환자
뇌량을 절단하면 양측 뇌반구 간의 과도한 전기적 활동이 차단되어 발작이 한쪽 뇌반구에 국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2. 수술 방법
뇌량 절개술은 환자의 뇌량을 얼마나 절단하는지에 따라 전방 뇌량 절개술(anterior callosotomy)과 후방 뇌량 절개술(posterior callosotomy)로 나뉜다.
1) 전방 뇌량 절개술 (Anterior Callosotomy)
- 초기에는 뇌량의 앞쪽 1/2만 절제했으나, 현재는 2/3~3/4 정도 절단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 전두엽의 과도한 신경 활동을 차단하는 데 효과적이다.
- 수술은 두개골을 개방한 후, 뇌의 중심선을 따라 절개하여 뇌량을 노출시킨 뒤 진행된다.
2) 후방 뇌량 절개술 (Posterior Callosotomy)
- 전방 절개술 후에도 발작이 지속되는 경우, 뇌량의 후방부를 추가로 절제한다.
- 완전 뇌량 절개술(Complete Callosotomy)로 발전할 수도 있으며, 이 경우 뇌량 전체를 절제하여 신경 전달을 완전히 차단한다.
- 일부 연구에서는 양측성 동기화(bilateral synchrony) 현상이 지속될 경우 후방 절개술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보고하였다.
3. 수술 효과 및 합병증
- 발작 감소율: 약 80~90%의 환자가 발작 빈도가 크게 줄어든다.
- 완전 절개술을 시행한 경우 약 50%의 환자가 발작이 완전히 소실됨(seizure-free).
- 일부 환자에서 일시적인 언어 장애, 주의력 저하 등의 신경학적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제2장 다발성 피막하 절개술 (Multiple Subpial Transection, MST)
1. 다발성 피막하 절개술의 개요 및 적용 대상
다발성 피막하 절개술은 대뇌 피질의 수평적 신경 연결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기능적인 피질을 보존하면서도 발작을 조절하는 수술이다. 이 수술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 적용된다.
- 운동, 언어, 감각과 관련된 피질(elocuent area)에 발작 초점이 위치하여 절제술이 어려운 경우
- 다양한 피질 영역에서 발작이 발생하는 경우
- 시각, 언어, 운동 기능을 보존해야 하는 환자
2. 수술 방법
- 수술 중 뇌전도 감시장치(intraoperative EEG mapping)를 활용하여 발작 초점을 확인한 후 절개를 시행한다.
- 가로 절단(transactions) 방식을 사용하여 피질 내 신경 연결을 차단한다.
- 절개 깊이는 약 4mm 정도이며, 주요 피질 기능을 보존하는 것이 핵심이다.
3. 수술 효과 및 합병증
-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약 80%의 환자에서 발작 빈도가 감소하며, 약 50%는 완전히 발작이 소실되었다.
- 일부 환자에서 언어 기능 저하, 운동 장애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나 대체로 회복 가능하다.
제3장 다발성 해마체 절단 (Multiple Hippocampal Transection, MHT)
1. 다발성 해마체 절단의 개요 및 적용 대상
해마(hippocampus)는 기억과 학습을 담당하는 중요한 뇌 구조로, 일부 난치성 뇌전증 환자에서 발작의 주요 원인이 된다. 그러나 해마를 완전히 절제하면 심각한 기억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다발성 해마체 절단은 해마의 기능을 보존하면서 발작을 억제하는 방법으로 개발되었다.
- 측두엽 뇌전증(temporal lobe epilepsy) 환자 중 해마가 주요 발작 초점인 경우
- 해마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발작을 조절해야 하는 환자
2. 수술 방법
- 해마의 특정 부위(hippocampal CA1-CA3 영역)를 수직으로 절개하여 신경 신호 전달을 차단한다.
- 알베우스(alveus)를 따라 피질을 보존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 Subtemporal approach 또는 Sylvian fissure 접근법을 활용하여 수술을 진행한다.
3. 수술 효과 및 합병증
- 약 94.7%의 환자에서 발작이 조절되었으며, 일부 환자는 완전한 발작 소실을 경험했다.
- 기억력 저하가 최소화되었으며, 장기적인 추적 관찰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결론
뇌전증 전달로 차단술은 난치성 뇌전증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뇌량 절개술, 다발성 피막하 절개술, 다발성 해마체 절단은 각각의 적용 대상과 목적이 다르므로, 환자의 상태에 맞춰 신중하게 수술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현대 의학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이러한 수술의 성공률은 꾸준히 향상되고 있으며, 많은 환자들이 정상적인 삶을 되찾고 있다. 앞으로 더욱 정밀한 수술 기법과 맞춤형 치료가 개발되어, 뇌전증 환자들의 삶의 질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경외과 - 정위기능'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통증의 기능적 신경해부학 (0) | 2025.03.10 |
---|---|
통증과 통증 치료의 역사 (0) | 2025.03.09 |
뇌전증 수술과 예후 (0) | 2025.03.09 |
미주신경자극술 및 기타 신경 자극술 (0) | 2025.03.07 |
대뇌반구절제술(Hemispherectomy) (0) | 2025.02.28 |
측두엽 뇌전증과 측두엽 절제술 (1) | 2025.02.24 |
뇌전증의 내과적 치료 (0) | 2025.02.20 |
뇌전증 수술 전 검사 (0) | 2025.02.19 |
- Total
- Today
- Yesterday
- c 섬유
- MEG
- 레보도파
- ilae
- 뇌전증
- 뚜렛
- Baclofen
- 척수 신경 자극술
- 뇌량절개술
- SPECT
- 1차성 두통
- 통각수용기
- mri
- Seizure
- 다발성 해마체 절단
- 만성통증
- 미주신경자극술
- Epilepsy
- sdr
- trigeminal neuralgia
- 뇌심부자극술
- aδ 섬유
- 통증의조절
- 다발성 피막하 절개술
- 파킨슨
- DBS
- 통증
- thalamotomy
- 발작
- spinal cord stimulation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